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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소식/220217 <청바통> 토론회

[주제토론II] 우리 삶의 길을 찾을 수 있는 교육으로 / 채민주 (2004년생, 서울 오디세이학교)

by Teddybear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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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바라는 교육대통령> 토론회. <청바통> 청소년 기획팀 주최 / 국회 강민정 의원실&middot;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 교육특보단 후원.

▷ 연관어 : 진로교육, 실용적 교육, 대안교육, 직업교육

 

채 민 주 (2004년생, 서울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학교 6기 (2020)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 함께 부지런히,
더 나은 교육을 위해 나아가봤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디세이 민들레 6기 수료 후 대안학교 교육 공간 민들레졸업 예정인 19살 청소년 채민주입니다.

 

》 우리는 왜 길을 찾지 못할까

 

어른들은 우리에게 흔히 물어보곤 합니다.

 

너는 꿈이 뭐니?”

 

반복되는 질문에 지친 우리는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대답을 만들어 얘기합니다. 그리고 그 대답 뒤에는 난 정말 뭐하고 살아야 하는 걸까?’하는 생각이 막연한 불안과 함께 숨어있습니다. 그런데 어른들은 무엇을 할지 모르겠으면 일단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라고 합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말이 우리들의 미래를 책임져주지는 않죠. 청소년 시기에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상태로 일단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간다 한들, 대학을 졸업하고 똑같은 고민의 늪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다 청소년 때와 다르지 않게 남들 가는 길을 따라 취업전선에 뛰어듭니다. 물론 이런 길이 절대 나쁜 길은 아니지만 과연 모두가 이 길로 가야만 하는 게 옳은가요?

 

길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막상 길을 걸어보니 그 길이 나와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아마 그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이리저리 헤매며 자신만의 길을 찾아 걸을 수 있도록, 나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길을 걷다 넘어지고, 쓰러지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고, 똑같은 곳을 빙빙 돌더라도 다시 일어나 자신의 길을 한 발짝 두 발짝 걸을 수 있는 청소년으로, 그런 청년으로 자라나게 도와줘야 합니다.

 

 

 현재 진로교육의 실용성

 

진로 연계 수업이 있을 때,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할 때 자신의 진로가 무엇인지 모르는 청소년들은 난감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이런 일을 대비하기 위해 진로 시간을 만들어 놓은 것일까 예상해보지만 정말 자신의 진로를 찾고 싶은 청소년들에게는 있으나마나 한 시간입니다. 진로 시간에는 대학 입시나 취업 관련 정보를 찾아보거나, 진로에 대한 인터넷 서칭을 하는 것뿐이기 때문이죠. 진로 체험이랍시고 하루 동안 베이킹, 마술, 네일아트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하지만 그저 노는 날에 가깝습니다. 1회성 이벤트에 그치고 마는 것이죠. 창체 시간도 이름만 창의적 체험활동이지 학교폭력 예방 방송을 틀어만 놓고 다 각자 할 일들을 합니다.

 

우리나라 진로교육은 왜 이러한 형태로 흘러가는 걸까요? 진로는 어느 대학 어느 과를 갈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에 대한 게 아닙니다.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자신이 가고 싶은 길 중간에 꼭 해야할 공부가 있다면, 꼭 따야할 자격증이 있다면, 꼭 졸업 해야 하는 대학이 있다면 당연히 그걸 위해 달려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청소년들은 그러지 못합니다. 자신이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른채 대학 입시에 필요한 온갖 공부를 다 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 대학을 빼놓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재명 후보가 제시한 공약 중 지역사회가 배움의 현장이 되는 행복한 지요일 제도가 있습니다. 어디서나 배울 수 있고 누구나 교사가 되는 방향에 동의하지만, 공부해야 할 시간에 왜 이런 걸 하냐라는 의견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앞서 말했던 대학만이 답이라고 말하는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과 함께 해야 이런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학생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 겁니다.

 

 

 대안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진로교육

 

2년 전 공교육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배움을 추구하는 오디세이 학교에 재학 중일 때 세상만나기라는 활동을 했습니다. 나는 어떤 세상과 연결되면 좋을지를 고민하며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세상을 만나 인터뷰를 하기도 하고 인턴쉽을 하기도 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교사를 해볼까 싶었던 저는 초등대안학교에서 인턴쉽 활동을 한 후 초등교사는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세상만나기 활동이 긴 시간은 아니라 이 세상과 내가 잘 맞는지 확신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언제든지 내가 관심있는 세상에 잠시 들어가 살펴볼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에는 충분하기에 세상 만나기같은 경험은 꼭 필요합니다.

 

대안 교육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들은 내가 어떤 걸 어려워 하는지, 어떤 걸 좋아하는지,

무엇에 자꾸만 눈이 가는지 알아차릴 수 있게 합니다. 책상에 앉아서 문제를 푸는 것보다 스스로 움직이고 사유하고 질문하고 경험하는 배움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다양한 주제의 수업들이 갖가지 형태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이 존재하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둔 환경에 있는 것이죠. 이런 환경 속에 있는 청소년들은 비교적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해 알고 있고, 알아 가려 노력합니다. 대안 교육이 공교육보다 우월하다는 이야기를 하려 하는 게 아닙니다. 다만 공교육에서도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도들을 해야 합니다.

 

멀리서 봤을 때는 좋아보여도 가까이 갔을 때는 분명 다릅니다. 지금의 어른들도 느끼셨을테지요. 일이 나와 맞지 않는 것 같고, 다른 길로 가야 하나 하는 고민들을 똑같이 하셨을 겁니다. 그런데 왜 청소년들에게는 마음껏 헤매보라고 말하지 않는 건가요. 왜 그런 자리를 만들어주지 않는 건가요. 청소년들이 이리저리 부딪혀보고 자신의 삶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세요.

 

 

 다양한 길이 존재한다는 걸 알았을 때

 

직접 경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떤 길들이 존재하는지 알고 있는 것도 너무나 중요합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봐야 합니다. 자퇴를 한 사람, 대학을 가지 않은 사람, 좋은 곳에 취업을 한 사람, 돈 잘 벌다가 퇴사한 사람.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청소년들은 그 이야기들을 들어야 하고, 어른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들려줘야 합니다. 학교에서는 학생 개개인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살피고 적절한 사람과 연결해 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수업 방식도 바뀌어야 합니다. 국어 시간에 글을 분석하는 건 싫어하는데 글을 쓰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 있을 것이고, 글을 읽고 생각을 나누는 걸 좋아하는 학생이 있을 겁니다. 똑같은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형태로 바뀌어야 합니다.

 

 

 삶에 도움이 되는 교육을 위해

 

청소년들이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에 흠뻑 빠져들게 제발 내버려두시길 바랍니다. 각자 다른 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이 똑같은 교실에서 똑같은 내용의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은 개개인의 삶에 진정한 도움이 되는 교육은 아닙니다. 공부만 시키면서 꿈이 뭐냐고 묻지 마시고, 자신의 길을 찾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판을 바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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