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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소식/220217 <청바통> 토론회

[주제토론III] 우리가 받는 모든 교육이 인정되는 세상으로 / 권아림 (2007년생, 서울 공간민들레)

by Teddybear 2022.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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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바라는 교육대통령> 토론회. <청바통> 청소년 기획팀 주최 / 국회 강민정 의원실&middot;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후보 교육특보단 후원.

▷ 연관어 : 대안교육, 대안학교, 학교밖청소년, 차별, 존중, 다양화

 

권 아 림 (2008년생, 서울 공간민들레)

동작구 청소년참여위원 (2021~2022)

현재 대안교육을 받고 있는 청소년입니다. 이 사회에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것들을 보고 배우고 경험하며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그 세상을 만들어나가기 위해 사회가 더 많은 격려와 도움, 그리고 용기를 주셨으면 해서 토론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 소개 >

 

안녕하세요. 현재 서울에서 공간민들레대안학교 재학 중인 16살 학생 권아림입니다.

 

< 여는 글 >

 

저는 3년전,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를 나와서 다른 방식의 교육을 선택했습니다. ‘학교를 나온다는 것즉 대한민국 내의 대부분 학생들이 가는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것을 선택하는 것에 대해 비난을 받기도 했고 앞으로 저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항상 제 마음 한 구석엔 제가 한 선택이 잘못된 일이었을까봐 불안하고 두려운 생각이 자리잡혀 있었습니다.

 

 

< 틀에 맞춰져가는 학생들 >

 

초등학교에 들어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스레 6년 동안 공교육을 받고, 코로나로 인해 몇 개월간 홈스쿨링을 하고, 2년 가까이 대안교육을 받으며 다양한 배움과 교육의 방식들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공교육, 홈스쿨링, 대안교육, 크게 3가지 형태의 교육을 받으며 스스로 자신이 받을 교육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뜻 깊은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몇몇 학생들은 계속해서 가르침을 받으며 각자만의 교육을 스스로 재창조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배워나가고 자신에게 맞는 것들을 찾아 나섭니다. 옷 가게에 가면 사람들이 옷을 살 때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는 것처럼, 교육 역시 자신에게 맞춤화된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 저에게 맞는 사이즈를 6년간 찾지 못했고, 누군가 입혀주는 옷을 입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그랬던 저와 같이, 대한민국 내의 많은 비율의 학생들이 자신이 원해서가 아닌 누군가가 입혀준 옷이 자신에게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스스로를 구겨 넣으며 틀에 맞춰지려 합니다. 그래서 몇몇 학생들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재보며 맞는 사이즈를 찾아 나섭니다. 티를 내는 사람들, 그렇지 않는 사람들로 나뉠 뿐이지 그 모습을 보며 한심해하고, 쓸데없는 도전, 그리고 시간 낭비라 여기는 사람들도 참 많습니다. 우리들의 새로운 도전을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점점 학생들은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잃어가며 위태위태해집니다. 그런 청소년들이 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편견과 차별로부터 보호해야 합니다.

 

 

< 인식으로 인한 불안 >

 

사람들은 학교 중단의 원인을 학생들의 문제에 중점을 두어서 바라봅니다. 시간이 흐르며, 학교를 나오고 있는 학생의 수는 점점 증가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그들의 인식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정책들도 몇몇 생겨났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법률을 살펴보면, 몇몇 진로 취미 탐색을 위한 여러 가지 시스템과 지원 활동들도 보여집니다. 하지만 아직도 사회는 갓 자라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자신의 선택에 자신을 하며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지 않습니다. 시선으로부터 시작해서 정책까지.

각각의 여러 이유로 학교를 나오고 정말 다양한 일들을 선택하는 것인데 사람들은 학교를 나온 것 자체부터 이상하게 여기고, 괜히 좋지 않은 시선으로 학생들을 보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자퇴라는 단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자신과 다른 길을 선택한 학생들에게는 적응을 하지 못해서, 사고를 쳐서, 공부를 하지 못해서, 가정 환경이 좋지 않아서 하는 일탈..등등 말도 안되는 이유를 붙여가며 학교 밖 청소년들을 고운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으로부터 조금씩 용기를 잃어갈 때 쯤, 사회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줍니다. 그리고 몇몇 공모전과 대회의 학생 참여대상 선택란을 살펴보면 중학생, 고등학생은 있지만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선택란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모전 참여가 어려워지는 학생들도 물론 있었습니다. 자신의 꿈을 찾으려고 학교를 나온 청소년들의 꿈을 또 한 번 막고 있는게 되는거죠. 물론, 현재 점차 확대되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과 서울시에서 진행하고 있는 친구랑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갈래의 체험과 경험을 할 수 있는 길들이 조금씩 마련되고 있지만 꿈드림 센터의 손이 미치지 못한 곳에서는 아직 그들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너무나 좁습니다. 자신의 재능을 찾고 또 넓은 세상에서 재능을 펼쳐나가기 위해 학교는 나온다는 어려운 선택을 한 학생들에게 경험의 기회를 제한하게 되며, 점점 학교 밖 청소년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 틀린 길이 아닌, 다른 길 >

 

학생들 중, 학교를 나와서 다른 것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나, 그 이후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해야할지 혹은 자신에게 도움을 줄 공간과 사람을 찾지 못해 갈등을 하는 학생들을 존재합니다. 현재 건강검진 사업,학업 중단 학생 지원사업 등등 다양한 사업이 시범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시작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점차 확대해나가야합니다. 이렇게 찾아보면 참 많은 정책들이 눈 앞에 보이지만 실제로 경험하고 지원 받아본 경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학교를 나와서,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 그리고 대안교육을 받는 학생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으로서 학교로부터 받을 수 없는 교육 혹은 사소한 해택도 받기 힘듭니다. 홈스쿨링을 하는 학생들은 특히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모든 형태의 지원을 스스로 찾아보고 발견해내야 만합니다. 1년전, 제가 홈스쿨링을 할 때는 정말 그 누구의 도움조차 받지 못한채 말 그대로 고립된 환경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상황이 더 심각했겠지만 인간관계와 교육 그리고 프로그램, 지원 등등 그 어느것도 직접적으로, 즉 혼자의 힘으로 연결지을 수 있는게 없다보니 점점 지치고 힘들어져만 갑니다.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학교를 그만두는 첫 단계에서 학생들에게 지원제도와 연결될 수 있는 연결고리는 그닥 많지 않습니다.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힘든 일이 있어서,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싶어서인 것처럼 많이 다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유가 되었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학교를 나온 후 그 이후의 과정을 스스로 더 가치있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뒷받침될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합니다. 현재 충남에는 학교 밖 청소년이 사회로 나아가, 스스로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제도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구성원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사회에서 청소년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입니다. 서울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내일이룸학교역시 위의 예시와 비슷한 정책을 곁들인 학교입니다. 맞춤형 직업훈련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밖 청소년들이 겪게 되는 어려움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해주는 센터의 대면서비스도 상당수 중단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죠.

 

 

< 더 넓은 세상을 위해 >

 

학생들이 자신의 다름을 숨기고 사는 세상이 아닌, 서로가, 그리고 스스로 그 다름을 인정하고 스스로 용기를 내서 자신에게 맞는 교육을 찾아 나서고, 또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이 다양해져야하고 선택할 수 있는 교육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야만 합니다. 자유롭게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향해 걸을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해주셔야 합니다.

 

개선을 할 수 있는 방안과 방법은 다양합니다. 학교를 나와 혼자 홈스쿨링을 하며 기댈 곳 없고, 지원 받을 곳 없는 청소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또래와 만나고 또 여러 프로그램과 연결 될 수 있도록 꿈드림 형태의 사업을 확장시키거나, 학교 밖 청소년 학생들의 이야기와 삶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도록 우리들의 이야기와 활동 그리고 삶을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알리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천편일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 거기서 거기, 비슷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교육뿐 아니라 우리 삶에 필요한 많은 것들은 하나로 통일될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천편일률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더더욱 잘못된 것입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스스로가 배움의 주체가 되고 또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배울지는 온전한 스스로의 선택입니다.

 

 

< 결론 >

 

자신이 남들과 조금 다른 길을 걷고, 또 다른 배움을 선택했다고 틀린 것이 아닙니다. 존중과 이해, 그리고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앞으로 펼쳐나갈 수 있는 세상이 더 넓어질 수 있었으면 하고 모두가 노력해서 함께, 학생들의 다양한 세상과 배움의 방식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른 길을 걷는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또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도움과 용기, 그리고 현실적인 여러 방법들을 구축해주셨으면 합니다.

 

 

> 참고 자료

 

[1] 학교 밖 청소년 지원사업 현황과 개선과제 (국회입법조사처)

[2] medical observer (학교 밖 청소년 불편한 낙인비행청소년)

[3] 아시아 경제 (충남,’학교 밖 청소년 자립 지원 확대)

[4] 서울교육 (서울특별시교육청 학업 중단 학생 도움센터 친구랑을 소개합니다)

[5] 서울특별시 청소년 복지사업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

[6] Think 씽굿 contest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도 공모전 문호 개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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